송파올래길 20km

주말깃발이 없던 날, 그래도 이리뭉쳐 길을 간다.

 출발지점. 이 예쁜 다리가(이름이 뭐였더라?) 인상적이다.

 

장지천 물길 옆을 간다. 이 물도 몇년전은 흐렸다 했다.

자연과 생태는 여전히 21세기의 중요한 화두다.

 

장지천은 음악이 흐르는 개울이라 했는데 그 말이 맞다. 가로등밑 스피커에서 음악이 끊임없이 흐른다. 24시간 음악을 들을 수 있다고 한다.

 

 

중동형전사(戰士) 페션?

 

 저 풀 이름이 뭘까. 어렸을 때 참 많이도 보았던 개울가 식물이었는데.

 

 성내천 복원에 공을 들인 마을사람들에게 자연생태복원 우수마을이라는 이름이 주어졌다.

 

 

 성내천 한쪽에 정체를 알 수 없는 거대(?)한 괴물고기가 나타났다.

 

송파워터웨이.

성내천길과 한강까지 송파 올레길이 이어진다.

 

원래 잔듸를 심었는데 토끼풀이 공생하고 있다. 토끼풀이면 어떠리, 푸릇푸릇 살아있는 또하나의 우주 아닌가.

잔듸가 예쁜만큼 토끼풀도 예쁘다.

-돈 주고 잔듸를 길렀는 데 토끼풀이 침범해?

물론 그런 논리도 말 된다. 그러나 살아있는 생명체다.

토끼풀꽃 향기는 내가 보기에 장미꽃 향기 못지 않다.

생명체는 모두 예쁘다.

 

DMZ처럼 가만 놓아두는 것이 자연사랑이고 생태사랑 아닐까.

 

걷는데 모다 이력이 난 폼이다.

 

송파 풍납토성의 비밀은 환타지처럼 시작되었으나 역사적 사실로 서서히 그 비밀이 밝혀진다.

송파안에 고구려의 말밟굽에 덮여진 초기의 수도가 있었다-

송파안에 부여 있다!

 

저곳 어딘가에는 폼페이와도 같은 유적들이 숨죽이며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

 

토성위에 깊숙이 뿌리 내려진 한그루 은행나무.

그 위로 무심히 구름 몇점 둥둥 떠가고 있다.

 

 

항상 역사(歷史)위에 있을 것 같은,

유형과 무형으로 자유로운

그대는 우리를 알까

                     -저 위의 구름은 알까

 

풍납토성과 이웃한 몽촌토성. 그리고 적들(고구려)의 침범을 막기 위한 해자. 쏟아져 나오는 유물들에 놀란 다수의 학자들은 이곳이 백제 초기의 수도라는 가설을 인정하기에 이른다.  저 빌딩과 간간히 보이는 아파트 지하에 또 얼마나 많은 선조들의 삶이 잠자고 있을까.   

고구려인들이 있던 자리에 만국기가 펄럭이고 있다.

세월은 또 만국기 뒤로 흐를 것이다.

 

 

갑자기 엉뚱한 해자 이야기가 내 뇌리에 스친다.

용서하고 들어 주실것.


 

1.

사랑하는 이 있었다

오래 좋아했던 만큼

내가 판 것이 아닌,

내가 팔 수밖에 없는 그런 

모순투성이 사랑이 있었다......

 

 

 2. 

-그래서 어쨋는데?

길 가던 한 아이가 물었다

-뭐 어쩌긴, 그저 갈 길 걷는 게지 

그런데 사실 가끔은 나도 걔가 궁금해

                         - 해자(垓字)된 사랑

   

 

by 모양과 빛 | 2009/11/17 00:18 | 포토와 에세이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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