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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 북단 35km 도보여행 -철조망이라는 천형 포토와 에세이

                                                                                        전영칠

 
코스: 강화대교-월곶돈대-승뢰리-철산리 통일전망대-구등곶돈대-인화돈대-창후리 여객터미널-(황청리)-강화읍
시간: 09:30~18:00

 

강화도에 여러번 갔었어도 창후항(교동 선착장)은 처음 보았다. 강화도 선착장은 외포리와 교동 선착장 2곳이 있다.
오전 9시 30분부터 철조망 길로 강화도 북단 도보여행은 시작되었다.  
서슬 퍼런 군사분계선 경고판. 이 곳은 민간인 출입이 쉽지 않은 민통선 구역이다. 일행은 몇번의 출입 통재를 받았고 허락을 받아
도보여행을 할 수 있었다.
이중 철조망. 휴전선이 그어진지 61년째이지만 깊이 패인 골짜기는 매워지질 않는다.
북한과 남한이라는 철조망의 나라는 21세기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는 형국이다.
이 것은 형벌이 아닌 천형이다. 
골짜기가 깊은 만큼 봉우리도 높은 법이니
한반도는 끝 모르는 눈물의 양 만큼 행복한 웃음의 나라가 되리라.    
반동강이를 남겨놓고 한쪽만 걷는다.
어제는
보석가게 쇼우윈도우처럼 반짝이던
크레모아의 밤하늘이었다
다시 우리는 누님을 찾아 마을을 등지기 시작하였다
떡갈나무 숲이 계곡을 따라 이어지고 있었고
우리는 잠시 눈길 속에서 방향을 잃고 있었다
소매 자락을 흔들며
뒹굴어 가는 이 눈보라는
철조망 어디쯤에서 또
남으로 겨눈 병사의 쇠붙이를 퉁기고 있을까
5년 전 폐교된 누님과 내가 배우던 거갸거겨의 냉이골 분교와
쇠창살 꽂힌 담벼락, 굳게 닫혀진 교실 문, 굴뚝같은 복도,
기억도 흐릿한 반쯤 개조된 한옥
반세기를 불어도 멈출 줄 모르는 바람과
가족사 3대
그 빛깔처럼 푸르게 멍든 칠판에 서서
지워도 지워도
다시금 그어야 하는 <38선>과 <휴전선>의 국사시간도
잠든 채 눈을 맞고

또 다시 머리큰 조카아이의 검은 테이프 칭칭 감은 크레용 곽과
그가 그린 진한 눈썹의 병사가 내게 아른거리기 시작하였다
광산의 아이는 검은 산을 그리고
인재 냉이 골 아이는 진한 눈썹의 병사를 그리는 것일까
아직도 미국제 중공제 군화 썩어 가고
무너진 참호
그 위에 핏기 잃은 잡초 몇 포기 동이동이 흔들리며
영국, 터어키, 오스트레일리아-
이방인들의 시체도 남으로 북으로 흙이 되고
일사후퇴에 나뒹굴어진
누님의 젖가슴에 묻은 지문도
지워지고
목발의 이웃 삼촌은 기웃기웃 노을 물든 눈으로
저자거리로 두 홉 소주에 젖어
역사의 한 페이지로 넘기어가도
여전히 강토는 절반인 채
대를 이어 번들거리는 눈빛들
전선은 지금도 살아
긴 시간을 이어 가고 있었다
우리는 쏟아지는 바람 눈을 맞으며
또 하나의 언덕을 넘었다
이윽고 페인트칠처럼 반도의 한끝을 덮는
회오리바람과 눈 더미 사이로
누님의 무덤을 발견하였다
나는 쿨럭거리는 아우를 부추겨
무덤을 싸안았다
아득히 暴動의 하늘에는
철조망도 없었고
DMZ도 없었다
그러나 한치의 방심도 허락하지 않는 듯
거뭇거뭇한 회색의 갈기질 뿐이었다.
         -졸시 <동강난 파란 크레파스 연가 -'94 겨울의 인제에서> 전문

아름답다.
함께 누렸으면 좋겠다, 형제들 모두.정말이지 북한이 이리 가까운 줄 몰랐다.
강화도는 지금까지 10번 이상 갔었다.
민통선은 중부 휴전선이나 동해안 고성 근처에만 있는 줄 알았다.
서울에서 불과 한시간 남짓 강화도 북단에 이리 동강난 절반의 국토가 가까이 있는 줄 정말이지 몰랐다.
한강 폭 절반도 채 되지 않는 그 곳에 또하나 우리의 반쪽이 있었다.    
코스모스도 민들래도 자유롭게,
민들래씨도
기러기도 자유롭게 펄펄 날아 다니는 곳
사람만 오고가지 못하는 형벌의 그 곳 
                 -강화도 북단 민통선 철조망 사이
         
가을은 충만한 아름다움을 마음껏 보인다.
충만한 만큼 가을은 서러운 계절이다.

가까이 보니 확실한 우리의 산하다, 60-70년대......


덧글

  • 피리새 2010/11/10 12:22 # 답글

    블로그를 잘보았습니다.

    제가 우연히 생강국사를 보게 되었는데,

    책이 너무 좋아서 생강국사 추천합니다^^


    완자국사의 저자인 동시에 EBS교육방송에서 강의하시는 최태성, 이희명선생님들이

    직접 참여하셔서 만화로 구성한 참고서(자습서, 교과서)입니다.

    완자를 만화로 구성한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정말 잘 구성한 책입니다^^완자만화스타일~~~


    생강국사는 만화로 되어 있어서 이해가 쉽고 술술 잘 넘어가네요.

    그런데 인터넷 주문할 때 분명히 생강국사는 3권인데, 1~2권만 팔더라

    고요.


    그래서 회사블로그에 들렀는데 아직 3권이 안 나왔구요,

    매일 하루하루 생강국사 3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는 이 책이 너무나 좋습니다. 시험점수를 내면 ‘10점 만점에 10점!’ 이

    에요.

    특히 1권 저자 최태성 선생님도 좋아합니다.

    현재 EBS 교육방송 탐스런 한국근현대사 강의 듣고 있는데, 그 강의를 하는 선생님이

    최태성 선생님입니다.


    지금 우리 고등학교학생들은 비싼 인강도 듣고 새빠지게 공부하면서 학

    문의 즐거움을 모릅니다.


    물론 저도 안 느끼고 있습니다.

    공부의 즐거움을 열어줄 교재는 ‘생강’입니다.

    싸고! 재밌고! 이해하기 쉽고! 모든게 완벽해요.

    그리고 옛날과 달리 현대인들은 디지털 시대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그래서 이 만화 교재가 ‘딱’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좋은책을 써주신 최태성선생님에게 깊은 감사를 드리며

    수능 및 내신과 한국사 시헙에 큰 도움을 주는 책으로 추천하고 갑니다.^0^
  • 모양과 빛 2010/11/22 02:16 # 답글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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