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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시만 쓰며 살고 싶다는 꿈을 위하여 전영칠 시인의 시

하루 종일 시만 쓰며 살고 싶다는 꿈을 위하여

                                     전 영 칠

 

 

 

 

 

먹고 살기 위해 오늘도 하루를 나섰다

같은 버스, 같은 길을 지나 같은 사무실 문을 열면

왼편에 복사기, 이주임 자리와 김주임 자리를 지나걸음 더 가면

오늘 내가 앉아 일할 의자가 나온다

그래도 출근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이야라는

아내의 말에 나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다

나는 이 시간 산으로 가는 동창을 생각한다

시나리오 작가 최고은은 안양시 석수동 화장실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20만원짜리 월세 단칸방에서 죽었다

32살.

- 며칠째 아무것도 못먹어서 남는 밥이랑 김치가 있으면 저희 집 문좀 두들겨 주세요.

라는 그녀의 말이 며칠째 내 뇌수에 박혀 맴돌고 있다

배 불뚝 달빛요정 이진원은 노래를 한다

-일주일에 단한번 고기반찬 먹게 해줘(도토리).

정규앨범 3장에 8년을 노래해도 연수입 1000만원이 못된다

밥은 진정 메시아이고 구원일 것이니

날마다 큰 변화 없이 반복을 반복하며 또 다른 꿈 꿔오던 글쟁로서의 포부랄까

뭐랄까

하루종일 시만 쓰며 살 수는 없을까

시 써서 밥 먹고 그리고 시간 나면 또 시쓰고, 그러면서 전업시인이란 말 듣고 살수는 없을까

그 것은 사치한 향락이고 화려한 꿈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먹고살기 위해 출근을 하고, 포장마차를 끌며 저자거리로 향하고, 지하철에서 1000원짜리 장갑을 파는 이들은

위대하다

이제보니 그 자체가 이미 날고 있는 것이다 

날기위해 사는 조나단리빙스톤시갈만 위대한 것이 아니라 

멸치대가리를 찾기위해  온 바닷가와 쓰레기통속을 뒤지는 이웃집 갈매기들도 위대하다

이제보니 모두들 다 열심히 날고 있다 위대하게 

위대하게 날개짓 하고 있다

 

 

  

 


덧글

  • 이원세 2011/05/20 23:56 # 삭제 답글

    형 오랫만이 네여...전에 제가 역삼동 술집에서 했던말 기억이 나시나요...
    형 같은 사람이 있기에 ...이 세상에 순수란 건강성이 유지 되는 것 같아요...
    문학이란 것이 누군가는 순수성을 지키고 있어야 사회의 건강서이 유지 되지 않을까요...

    홀로 뒹굴어 감아가는 것들처럼...되씹으며 되씹으며 살아간다네...하고요...

    난 형을 보면 지리산인가...해요...삭발한 ㅁㅁㅁ

    형...말로쓰면 토해내고...또 다른 존재가 생겨나내요...

    가슴에 털을 태워라...
  • 2011/07/15 18:03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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